소망은 내 지친등을 떠미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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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하늘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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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려 유리창이 더욱 투명해졌습니다. 투명해질수록 나는 불안하고
잠 못드는 이 밤, 잃어버린 것들을 위하여 시를 쓰기로 했습니다.
내리는 흰 눈 사이 그 작은 거리가 만드는 어둠, 어둠 속에는
무수한 외길이 나 있었지만 사랑이여, 유리창같이 투명한 사랑이여,
우리는 어느 한 점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김이 서린 유리창을 닦아보았습니다. 그러자 손바닥만한 크기로
선명하게 드러나는 어둠. 아아 어둠은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죽음과 삶이 만날 수 없듯이 아아 어둠은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형광등을 켜면 어둠은 실상 물러서는 게 아니라 불빛 속으로 숨어듭니다.
불빛과 어둠 속에서 투명한 사랑. 눈 내리는 겨울벌판의 지평선처럼
아득한 사랑이여, 나는 그대가 키우는 잎사귀 하나를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 지푸라기로 둥둥 떠다니다가, 그 겨울 모진 바람속에
먼지처럼 떠돌다가 문득 빛나는 잎사귀 하나를 보았지요.
오, 만져주겠습니다. 그대 비록 허허롭게 부서질지라도.
- 소망은 내 지친등을 떠미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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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함박웃음님의 댓글
- 함박웃음
- 작성일
충경형.... 느끼해.. -_-;;
하늘풍경님의 댓글
- 하늘풍경
- 작성일
허걱...-..-*
wandler님의 댓글
- wandler
- 작성일
충경...오바네...
白馬님의 댓글
- 白馬
- 작성일
눈이 무슨 죄가...사람이 문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