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행동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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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클럽의 글을 옮깁니다.
글쓴이 류경필(pilian) 등록일 2001-11-21
제목 말보다 행동이 앞선다. 조회수 35
삼국지의 마속를 기억하십니까?
유비는 임종을 앞두고 가장 아끼는 제갈공명에게 마속에 대해서 묻습니다.
평소에 제갈공명에게 계략을 제공했던 마속을 제갈공명은 뛰어난 인재라고 답변을 했습니다.
그러나, 유비는 마속을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사람으로, 그를 절대 크게 기용하지 말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이런 유비의 당부를 제갈공명은 잊었었고, 그 때문에 전쟁에서 져서 촉나라에 크게 피해를 입혔습니다.
마속과 그의 부장 왕평의 대화를 지켜보겠습니다.
병서에 나온 방법에 근거해 실전이 아닌 이론적인 것만 주장하는 마속과 실전 경험으로 자신의 주장을 편 왕평의 대화입니다.
왕평: 우선 이 다섯 방면으로 갈리는 길목에다 영채(營寨)를 세우고, 군사들을 시켜 나무를 베어 목책(木柵)도 세워서 장기전에 대비해야 합니다.
마속: 길목에 어찌 영채를 세워 둘 수 있겠소. 저 산은 사방이 모두 다른 산과 연결되어 있지 않고 수목이 무성하니, 하늘이 주신 요충지라 할 수 있소. 산 위에다 군사를 주둔시키는 것이 좋겠소.
왕평: 참군께서 잘못 생각하시는 겁니다. 만약 길 위에 병사를 주둔시키고 벽을 쌓아 올리면, 적군이 비록 10만 명이라도 능히 통과하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곳을 버려 두고 산 위에 주둔했다가, 만약 위나라 군대가 몰려와 산을 사방으로 포위하면 어찌 하려고 그러십니까?
마속: (크게 웃으며) 그대는 참으로 아녀자의 소견을 지녔소이다. 병법에 말하기를 '높은 곳에 올라 밑을 굽어보면, 그 형세가 마치 대를 쪼개는 것과 같다'고 했으니, 만일 위나라 군대가 오는 날에는 한 놈도 살려 보내지 않을 것이오.
왕평: 이 산은 홀로 떨어진 외딴 곳입니다. 만일 위나라 군대가 와서 우리가 길어 먹는 물길을 끊으면, 우리 군사들은 싸워 보지도 못하고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마속: 더 이상 여러 말 마시오. 손자가 병법에 이르길 '죽을 땅에 들어서야 살 수 있다'고 했으니, 만일 위나라 군대가 와서 우리의 물길을 끊는다면 우리 군사들도 죽기를 각오하고 싸울 것이오. 그러면 한 명이 능히 백 명을 당해 낼 수 있소. 나는 평소에 병서를 많이 읽어 제갈승상께서도 나에게 물으시는 터인데 그대가 뭘 안다고 나서는 게요!
결국에는 마속이 주어진 상황에 대한 정보를 무시하고, 병법인 이론에만 치우쳐서 전쟁에서 크게 패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마속과 왕평, 두 사람이 한 논쟁을 통해, 마속이 실전이 아닌 이론적인 지식만 갖고 전투에 임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그것이 바로 그가 패배한 원인이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좋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대학교육, 대학원 교육이라는 고등교육을 받고서도 우리는 미쳐 이론에만 치우쳐 마속과 같은 행동을 하게 되지요.
이는 실전경험을 겸비한 실무자들의 의견과 대립되는 행동입니다.
급변하는 상황에서 지난 과거의 경험이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한 분야의 맥을 집고 실무경험을 한 사람들은 이론만을 겸비한 사람보다는 더욱 우리는 전문가로 대접을 합니다.
물론, 최상의 것은 이론을 바탕으로 실무경험을 겸비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실무에 접해서 많은 이론 외적인 상황을 경험하면서 나만의 노하우(Know-how)를 쌓아나가고 평생의 학습을 통해 이론을 배워나가는 것이 최고의 전문가가 되는 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론을 배워서 말로만 외치는 것에 그치지 말고, 경험을 통해서 배우는 학습과 적절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우리는 항상 이론도 학습하고 실무 경험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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