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선생님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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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하늘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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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선생님 무서워요?
얼마전 모TV 방송국에서 「 선생님 무서워요 」 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다. 강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선생님 체벌과 촌지 문제로 학부형들이 뜻을 모아 선생님에 대한 문책을 요구한 것이 인터넷 상에서 공론화되면서, TV에 까지 방영이 된 것이다. 지금까지 촌지나 체벌 문제가 당연시 되거나 알면서 모른체 하며 지내온 것이 사실이다. 필자도 어릴적 성장 과정을 돌아보면,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선생님에게 혼쭐이 난 적도 있으며, 부모님이 자식 몰래 성의명목의 촌지를 전해준 적도 있다. ![]() 그러나, 이번 문제의 심각성은 체벌이나 촌지에 대한 문제보다 교사의 자질에 관한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다. 방영분의 내용을 보면, 선생님은 초등학교 저학년 학급을 맡고 있었으며, 아이들이 본인의 생각과 맞지 않는 행동을 할 때 가차없이 손찌검을 하였으며, 학급배식 중에 할당된 분량을 먹지 못할 경우 집에 보내지 않는 행위를 하였고, 먹지 못해 구토를 한 아이에겐 다시 집어서 먹게 할 정도의 가학성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아이 엄마에게도 인신공격성 말을 함부로 했으며, 촌지를 낸 아이에 대한 차등우대도 있었다고 한다. 이번 문제의 한 학급 선생님 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선생님의 사례를 보여주므로서, 현실의 문제가 간단히 끝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번 잘 못 찍히면, 그 꼬리표가 다음 학년에도 이어진다" 라는 자조섞인 초등학부모의 말처럼, 아이에 대한 걱정과 염려로 인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속내를 숨겨왔던 것이 문제의 선생님의 전 학급 학부모들의 심경이었다. 한 학교에서 이루어진 일이 열성 있고 건전한 교육의식을 가진 선생님들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지만, 사실을 올바로 판단해야 하는 부분을 간과할 순 없다. 학부모들의 항의에 학교의 책임 교장선생님은 "그럴수도 있지","부모가 더 극성" 이라며, 선생님 두둔하기에 급급했으며, 교육부에선 조사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는 식의 태도를 보여 더욱 부모의 마음을 상하게 만들었다. 모든 선생님들이 그렇고, 학교의 잘못된 풍조가 만연되어 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선생님을 배출하는 대학과 학교, 그리고 교육부에서의 자정 노력이 꼭 필요함은 분명하다. 모두 떠넘기기 식으로, 극성 맞은 엄마들이라는 변명보다 현실에서 겪는 아이들의 고통을 귀 기울여주고, 선생님들끼리의 교류와 자정노력을 통해 깨끗하고 건강한 학교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선생님들끼리의 평가제를 도입하고, 학부모들의 의견을 받아주는 신문고를 두어 학교나 교육부에서 의견수렴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리라 생각한다. 고사리손을 가진 아이에게서 "선생님이 싫어요" "학교 나가고 싶지 않아요" "전학시켜 주세요" 라는 가슴 아픈 말들이 나오지 않을 날들을 기다려본다. 한충경 ( Elemom.com IB사업팀장 / skyweb@elemom.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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