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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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하늘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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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웹과 관련한 회사를 들어갔을땐,
민사장님과 내가 직원의 전부였다.
우여곡절 끝에 내가 들어간 회사에 서울에서의 일을 일임했던 박사장님의 수완으로
4개월 후에 회사가 커졌고, 20억규모의 자본금을 가진 동영상 개발 업체가 되었다.
처음부터 함께 했던 창립직원들과 새로운 직원들과의 만남.
그리고 저마다 가지고 있는 이익에 대한 배분, 쉽지 않았던 개발등으로 인해
8개월 쯤 후엔 30명에 가깝던 직원들의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이 되었다.
처음 회사가 설립되었을때, 나는 사표를 한번 제출했었다.
회사의 관리이사님이 연봉협상을 하면서, 당시 학원공부를 병행하던 내게 최저연봉을
제시했고, 난 다른 회사라면 몰라도 이 회사에서 이정도의 급여라면 차라리 공부에
치중하고, 수료후에 당당히 능력을 인정 받겠다고 했었다.
내가 사표를 제출한 것을 알게된 후 관리이사님은 당황스러워했고, 사장님은 나를
불러 다시 제고 해 줄것을 권유하셨었다.
내가 회사에 남게된 주된 이유는 경제적인 여건이 더 좋아져서가 아니라,
사장님을 믿고 따르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었다.
당시에 당돌하게도, 회사를 보고 남는 것이 아니라 사장님을 보고 남는 내게
비젼을 제시하는 사장님이 되어주시길 부탁드렸다.
그리고, 애정어린 회사가 새로 들어온 관리자급 직원들에 의해서 변모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세가지 업무
"동영상 실시간 스트리밍기술개발" "VR마케팅" "인터넷방송 컨텐츠서비스"
로 큰 획을 긋고 시작했던 사업은 동영상 개발 쪽으로 축소되었고,
VR직원들의 단체퇴직, 컨텐츠서비스를 맡고 있던 초기 직원들의 퇴직등이
이어지면서 나에게도 결정의 시기가 왔다.
그때의 내 포지션은 웹마스터 였다.
실제 서버운영등은 별도의 엔지니어가 있었고, 사이트 기획/관리 운영과 컨텐츠서비스
준비, 그리고 사장님이 가지고 오시는 제안서 검토등이 주된 업무였다.
사장님과 개발쪽 팀장님은 내게 남아줄 것을 권유했고, 대신
프로그래머로 보직 변경을 제안하셨다.
웹을 알려면, 프로그래머로서의 능력도 있어야 하니 당분간 그 일을 배우면서 남을
것을 권유하신 것이다.
난 그 권유에 대해서 단호하게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회사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웹마스터/기획에 대한
업무를 내 방향성을 잡고 있었고, 회사가 웹과 관련한 일을 접어가는 중이었기에
컨텐츠서비스 쪽과 관련한 업무는 당분간 소원한 일이었다.
딱히 다른 회사를 알아본 것도 아니고, 현실의 취업전망이 그리 밝은 것도 아니었지만,
내가 가진 소신은 내가 원하는 일을 하는 거였고, 발전성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사람간의 인간관계라고 할까?
회사엔 이미 나를 알아줄 사람들이 떠나간 상태였고, 회사의 중심이 되는 분들은
나를 알아줄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정이 많았기에 더더욱 아쉬웠던 회사, 나는 그곳을 떠났다.
:-)
>
> 어떤 사람들은 처음 회사에 첫발을 디뎠을테고, 어떤 사람들은 한 직장에서
> 오래도록 머물렀을테고, 어떤 사람들은 여러번 회사를 옮겼을 것입니다.
>
> 그 나름대로 사연들이 있을텐데, 그것을 좀 털어놔볼까요?
>
>
> 가끔은 궁금해지기도 하는
>
> 저사람이 회사를 떠난 이유 vs 저 사람이 회사에 남아있는 이유?
>
> 자신의 이야길 풀어놓으면서 서로의 생각을 들여다 보도록 하죠.
>
> :-)
>
>
> [ 꿀꿀헌 느낌의 하루를 보낸 하늘풍경의 한걸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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