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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난 동반자가 아닌 소모품에 불과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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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겨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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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긴 기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벌써 4번째의 자리옮김.
두번의 파견근무.

그 당시 난 동반자가 아닌 소모품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60이 가까운 프로그래머 출신 상무님께
그 일은 몇분 몇초가 걸리냐며(것두 모르냐며) 혼이나던 첫 회사.
**지방해양수산청의 제안서 작업에 들어갈 몇개의 그림이 필요해
그곳에서 무의미하게 밤을 새었고,
대기업의 인터넷 부서에서 우리 회사일을 위해
나혼자 그 울분을 삼키며 나갔던 파견근무,
같은 사무실 일이라며 동대문의 대형쇼핑몰의 피씨설치와 운반작업.

그만 둘때 사장님 나에게 무척이도 화를 냈지만(그만두지 말라고)
내가 할일이 그것이 아니란걸 더 절실히 깨달았기에(일련의 사건을 통해)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보고자(그 당시 내 포지션에선 절대 불가능해 보였었다)
간... 두번째 회사.

인테리어만 1억을 들이고 직원은 10명도 안되는데 월세를 1천만원이나 냈던 곳.
그만두고 한참뒤에 내 앞으로 고용보험조차 가입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더 큰 분노를 느꼈던(모르면 당한다... 이말이 여기서... ^^)...

디자인팀이 따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모든 부서를 위해 존재하는 이도저도 아니였던,
제안서 작업을 위해 주말에 나와 워드를 쳐야했고
제안서 배경화면을 만드는일이 더 중요했던 그런 곳,
디자이너의 피씨보단 개발자의 피씨가 더 중요하게 여겨졌던 곳,
디자인팀장은 주식에 빠져 눈에 촛점을 잃어버렸고
사장은 회사일보단 다른 회사일을 위해 파견을 보냈던 그런 곳,
게시판 글을 읽는 것조차 감시를 당하던 그런 곳,
디자이너의 준비된 얘기보다 자신들이 즉흥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이
디자인을 분석하는 기준이 되었던 곳,

그만 둘때 상무님부터 해서 사장님 **이 부르면 다시 와야 한다며
악수를 청했지만, 그 가증스러움에 치를 떨었던 그 곳.

'그래, 내 부족한 탓이 더 크겠지'

부족한 날 부던히 채워야 되는게 더 중요하다고 깨달았던 1년간 이였습니다.

그 후에도 3번째, 4번째 회사에 다니면서 겪었던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고통스러웠다고 표현하고 싶은 그 1년간은 제게 주어진 일과
이 업계를 바라보게 되는 좀더 크고 객관적인 눈을 가지게 해주어
고통스러웠지만 소중한 1년이였다고 말하고 싶네요.

특히 제 자신을 냉철하게 바라보게 된 계기가 되었구요.

회사탓을 하기 앞서 부족한 자신의 실력을 되돌아보게 해주었고
힘들었기에 어려운일들이 닥쳤을때 조금은 부드럽게 풀어나갈 수 있게 되어서
이젠 그때가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덕에(나름대로 잘 견뎌왔다고 생각하기에 ^^) 조은 사람들도
많이 알게되었구요. 또 절 알릴 수 있었구요.

하하. 그러고 보니 회살 떠났던 이유만 적었네요.
그러고 싶지 않은 적도 있었는데요.

시간이 되면 글 올릴 수 있을꺼라 생각해 보며...

^^ 지금 계신곳이 그런 곳(떠나고 싶은)이라면
일단 자신을 냉철하게 바라보세요. 그리고 그 다음에
주위를 바라보시구요. 힘들겠지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세월이 흐르면...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할때가 올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되길 진심으로 바라면서... 이만... :-)

샤샤샥~

덧붙임.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디자이너로서 인터넷 분야에서 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서럽고 힘든 건지 아마 디자이너라면 절실히 느끼고 계실꺼라
생각합니다.

이곳도 좋구요, '웹 > 디자인'도 좋구요,
흉금을 터놓고 발전적인 대화들을 나눌 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
희망해 봅니다.

또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더 좋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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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우헤헤님의 댓글

  • 우헤헤
  • 작성일
  디자인이나 개발자, 그리고 저같은 기획자까지 이쪽 업계에서 받는 어려움은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저도 느꼈던 그런 어려움들이네요...서글퍼진다...

겨라니님의 댓글

  • 겨라니
  • 작성일
  (-,ㅜ) 울지마라염.

겨라니님의 댓글

  • 겨라니
  • 작성일
  근데 난 왜 우는겨... (-.ㅜ)

소뒷걸음님의 댓글

  • 소뒷걸음
  • 작성일
  제가지금 딱 그런거 같아요 (ㅠ.ㅠ)

겨라니님의 댓글

  • 겨라니
  • 작성일
  다들 나름의 고민을 안고 사는거 같군요. 힘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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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드립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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