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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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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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예사롭지 않네요..
함께 즐길 사람은 커녕
마음놓고 즐길 수 있는 여유 한자락 없다는게 참.. 잔인하게 느껴지네요..^^
며칠 전에 저희 회사 직원이 김밥을 싸왔답니다.
저희 팀은 아니지만 저희와 커뮤니케이션이 잦은 부서죠.
그 직원은 남자구요..,
요리를 맛있게 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먹이는(?)걸 참 좋아한대요.
그래서 그 팀 식구들하구 우리 팀 식구들하구..
우리 팀에서 준비한 과일들도 데리고
점심시간에 태능에 갔어요. (회사가 태능 근처거든요..)
마치 초등학교 소풍온 것처럼
돗자리에 빙 둘러 앉아 한 입 가득 김밥을 우적거리고..
흩날리는 꽃잎 아래서 정말 아름다운 웃음들을 나누었답니다.
아주 짧은 외출이었지만..
영화 아비정전에서 장국영과 장만옥이 함께했던 1분만큼 소중하게,
오래오래 기억될 시간을 마련해준 그 직원에게
감사하다는 말밖엔 할 말이 없더군요.
10인분의 김밥을 싸기 위해 전날 미리 장을 보고..
밤 늦게까지 혹은 새벽같이 일어나 김밥을 말고..
단지 요리를 즐긴다고만 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겁니다.
그렇다고 저희 회사가 아주 좋은 회사여서
직원들간의 정이 끈끈한.. 결속력이 뛰어난 회사도 아니져.. ^^
'나'만 생각하지 않는 자세..
주변을 돌아보고 아낄 줄 아는 마음...
그 직원이 그렇게 먼저 우리 모두에게 손을 내민 거죠.
또 그렇게 애정을 담아 열심히 일하고..
느낀 것이 많았습니다.
세상을 경계하고, 주위를 흘깃거리고...
정면으로 마주하고 온통 마음을 열지 못했던,
나와..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떠올랐습니다.
그건 어떤 메신저로도 온전히 전달할 수 없는..
인간만이 가진 툴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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