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 웹에이전시, 이제 그 문을 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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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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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국내용 영어 단어 중에 웹에이전시도 아마 한자락을 차지할 것이다. 인터넷 시대의 청바지 장사에 비유되면서 그 시장 자체가 엄청나다고 선전되었고 포장되었다. 하지만 웹에이전시를 표방하고 있는 업체중 현재 `별일(?)` 없는 업체는 없어 보인다. 그 이유를 하나 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1. 출신성분이 다르다
소위 미국의 웹에이전시라고 일컬어지던 에이전시닷컴이나 마치퍼스트(이미 망했음 -_-;) 등과 국내 웹에이전시들은 그 출신성분이 다르다. 미국 업체들은 대부분 SI+디자인하우스+... 의 결합인 반면 국내 업체들은 거의가 디자인하우스에서 시작한 업체들이 태반이었다. 이 점은 국내 웹에이전시들이 디자인 영역을 벗어나 사업을 확장해나가는데 커다란 장애로 작용했다.
2. ERP 프로젝트 한 웹에이전시 있는가
1과 관련 있는 얘기다. 그동안 웹에이전시들은 컨설팅과 SI업체로의 자기 변신을 많이 시도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한 업체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디자인하우스란 출신성분이 계속 발목을 잡아 그렇다. 또한 컨설팅과 SI는 상당히 부가가치는 있는 사업 영역이지만 그만큼 실력을 갖추려면 시간과 돈이 많이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토대를 갖추고 시작한 업체가 없었던 말이 되겠다.
3. 경험 없는 경영진이 많았다
벤처가 거의 그랬지만 웹에이전시 경영진들을 미숙한 부분이 너무도 많았다. 원래 몇명이서 시작했던 그들이라 조직이 커지고 인력이 많아지면서 지휘력을 상당 부분 상실했었다. 또한 외부 충원 인력이 많아지면서 기존 인력과의 갈등을 해소하는데 실패했다. 어디로 갈지 방향을 못 잡는 경영진은 직원들만 고생시킬 뿐이다.
(4) 신문에 난 매출액 믿을 만한가
`100%신장, ??억 달성...` 작년 하반기에 극심한 IT불활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웹에이전시들은 꽤나 선방을 했다고 기사화되었다. 아울러 상황이 좀 더 나아질 거란 전망도 함께... 하지만 그대로 믿어야 할까? 계약된 금액과 장부상 존재하는 매출까지... 아니 아예 뻥뛰기를 하는 업계의 현실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괜시리 거짓 매출 발표는 현실을 더욱 왜곡시킬 뿐이다.
(5) 거대 웹에이전시는 대마불사?
정말 작년엔 힘들었다. 아마 왠만한 웹에이전시들도 직원 월급을 제때 못 준 적이 한번씩은 있을거다. 어디 어디가 곧 무너질 거란 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 메이저를 자칭하는 업체들은 `건재`를 자처하고 있다.
시장은 집중을 통해 구조조정된다. 그래야 적은 파이를 보다 적은 업체들이 나눠먹을 수 있다. 그러려면 몇 개는 망해야 한다. 물론 망한 업체의 종업원들을 생각하면 그렇지만 이래야 궁극적으로 모두 살길이다. 경영진들은 현실을 직시하고 중대 결정을 해야 한다.
(6) 디자인 하나라도 잘 해라
정말이지 컨설팅한다... SI 한다... 솔루션 한다...는 것들은 웹에이전시가 살길이 아니다. 왜냐면 웹사이트 만드는 일이 별볼일 없어져서 선택한 궁여지책들이기 때문이다. 전략적인 검토 없이 나온 안들은 모두 실패하기 마련이다. 차라리 원래 시작했던 분야로 돌아가서 특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7) 공정한 룰이 없는 경기
살인적인 저가 입찰은 이미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로 인해 웹에이전시 만큼 큰 타격을 입은 업계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업계는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웹에이전시협회 설립 만해도 그렇다. 밖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감투 싸움이 아닌가, 또다른 밥그릇 싸움이 아닌가 하고 있다. 전체 파이가 작고, 객관적인 상황이 좋지 않다면 협력을 해야는데 분위기상 전혀 그럴 상태가 아닌 것 같다.
/작성자 : 사이버기자 김진영, 2002.03.28
::: 출처: data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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