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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무살이 묻혀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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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simpl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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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무살이 묻혀 있는 곳


바람
바람이 불었다
퇴근후 불어 오는 바람을 맞으며 대학로로...
동숭아트센터에서 호주영화제를 하고 있기때문이었다

숨막힘
영화가 끝나고 버스를 탔다.
버스안은 복잡하고 더웠다. 가끔 공공시설에서 느끼는 숨막힘
나는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내려 버렸다.

회상
한강대교에 다다랐다 많은 것이 변했지만 십여년전에 수없이 찾
았던 다리는 그대로인채 놓여있었고 나는 한걸음 한걸음과 함께
과거의 기억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스무살
롤러코스터와도 같던 내 스무살의 일기는 한강대교와 그 주변 둔치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그 시절 맞는 강바람도 꼭 그때처럼 시원하게
나를 흔들고 있었다. 답답한 마음으로 찾았던 그곳은 언제나 내게 시원
한 바람으로서 모습으로서 어깨를 다독 거려 주었다 괜찮아! 잘될거야

스무살의 열정
가슴 깊은 곳에서 타오르는 감정들을 주체할 수 없었던 누구나 그러하듯
나와 너의 이질감에 밤을 새워 고민하고 방치하기도 했던 날들 사회의 기
준 보다는 나만의 기준에 더 고집스러웠던 기억들...지키고 싶던 감정들...

일탈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그곳은 우리들의 집이 되어주었다
희뿌연 새벽녘 하루의 시작을 하기도 하고 하루의 마감을 하기도 했던 곳

회상 2
비오는 다리를 맨발로 걸으며 우산마저 거추장 스러워 던져버렸던 기억
노들섬의 붉은 노을만큼이나 타는열정으로 세상을 살아 갈거라던 외침

발걸음
어느 새 다리의 끝에 다다랐다
내 스무살 기억의 마지막 발걸음도 다리와 함께 멀어지고 있었다.


내 스무살의 무덤과도 같은 그 곳을 그러나 슬프지 않게 지나고 있었다.

[2002.04.23] from simpl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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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Naiad님의 댓글

  • Naiad
  • 작성일
...    .... ...?!?

simplian님의 댓글

  • simplian
  • 작성일
what's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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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드립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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