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는소주일 뿐, 물 따라하지 말자!!!

소주는 소주일 뿐, 물 따라하지 말자!!

이제 무슨 맛으로 휴가를 나오냐고요, 정말~~~~~~~~~
아무리 우리 나라가 세계적인 물 부족 국가라지만,
이렇게 술마저 물 같아지면 어떡하냐고요, 정말~~
군대에 들어가 아직 때조차 다 못 벗긴 이등병으로 첫 휴가를 나와,
훈련소 진흙탕과 연병장 흙먼지 속에서 이 가슴이 다 타도록 외쳐불렀던 쐬주!!!
그 쐬주를 찾았더랬습니다.
쐬주에 대한 예의를 다하기 위해 군바리 티를 벗으려고,
짧은 머리는 무스로 세우고 옷도 아주 쌔삥하게 차려입고 친구들을 만났었지요.
사랑하는 친구들의 얼굴을 보며 또 사랑하는 쏘주를 한 잔 마시는데,
와~~~ 정말 전, 가게 주인이 소주에 물 타서 파는 줄로만 알았습니다요.
어찌나 소주가 싱겁고, 싱거울 뿐만 아니라 맛도 없는지,
무슨 상표도 바뀐 참이슬이었는데, 정말 이렇게 해도 되는 겁니까??
물론 옛날의 그 투명한 두꺼비의 그 황홀한 아찔함 정도는 안 되도,
그런대로 습관처럼 마시다보니 고만고만한 맛이다 싶었던 참이슬이,
이젠 소주이기를 포기했더란 말입니다. (앗, 지금 제 옆의 아저씨가 이 글 훔쳐보더니 끄덕 끄덕 합니다요. 거봐요, 내말이 맞다니깐여. )
전국 인기 투표 1등이라는 민간인도 민간인이지만,
전국 인기 투표 2등인 우리 군인들은, 이제 무슨 맛으로 살고 무슨 맛으로 휴가나오냐고요.
에잇, 그 싱거운 술 때문에  술자리도 싱거워지고,
또 간만에 몸 풀러간 나이트에서도 부킹이 되려다말고 되려다 말고 김만 새더니,
집에서도 엄마 아부지 어디 놀러가시고 아무도 용돈 주는 사람도 없고,
그렇게 홀로 싱겁게 지내다가 바로 내일이 귀대일이 되었습니다.
정말, 이거 싱거운 참이슬의 마가 씌인 거 아닐까요?
싱거운 술 때문에 싱거운 휴가 보냈습니다.
그래도 싸나이 평생에 단 한번 있는 군 첫 휴가인데 말입니다…………… 흑흑
제가 한 마디만 하렵니다.
“술에 물 섞지 말자. 물 같은 술도 만들지 말자. 소주는 소주일 뿐, 물 따라하지 말자!!”
…………… 걈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