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그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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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겨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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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친구들과 이슬에 젖어 볼려고 전철역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 친구가 갑자기 외치더군요.
"야~ 무지개다!!"
제가 전에 무지개를 보고 싶다는 얘길 했었꺼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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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가 보고 싶다'
아주 어렸을적 같다.
이젠 그런 오묘한 빛줄기를 볼 수 없는것 같다.
아니지. 내 사는곳에만 없겠지.
하나 둘씩 잃어가며 잊혀지며
언제 그런것이 우리에게 있었는가 떠올려 보기마저 잊어버린듯.
내 받는 돈이 얼마네, 내 버는 돈이 얼마네 하며
우리네 곁에 정말 소중한 것들이 없어지는건
아예 관심조차 없어지는것 같아서,
오늘같은 날
내 방 창가에 창을 열고 왼손으로 턱을 괴어
창밖을 바라볼때엔
더 슬퍼져 버리곤 한다.
어릴적 갖고 놀던 장남감들이나 물건들을 이젠 그게
소중하다며 비싼값을 지불하며 자신의 추억을 다시
찾곤 한다.
그래, 그렇게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거라면
또 이렇게 슬프진 않을꺼 같다. 내가 아니더라도
그네들을 소중하게 간직해줄 사람들이 있기에 말이다.
간직해뒀다가 꺼내볼 수 있는 거라도 좋을텐데...
이젠 내가 사는 이곳에선 절대 그네들을 볼 수 없다.
돈을 주고 살 수도 없다.
그네들이 나 사는 곳을 피해 도망쳐있는 그곳으로
가야할까?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왜 내가 이곳에 있어야 하는지를
말이다.
무지개가 보고 싶다.
이젠 하나 둘씩 차곡 차곡 내 기억속에 넣어두어야 겠다.
언젠간 그것들은 하나 둘씩 사라져 우리들 곁에서 사라져 버릴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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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뭔가 아쉽고 덜 찬듯한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요...
도시의 불빛이 편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게 자꾸 싫어지는건...
저 뿐만은 아닐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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