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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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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하늘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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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님과의 생각과는 조금다르게(정말 다른가? ^^)

 전 어제 쇠주한잔(부산오뎅집) -> 맥주한잔(맥주체인점) -> 쇠주한잔(포장마차)
 을 하면서 동생들에게 넋두리를 했습니다.

 제가 요즘 슬럼프 비스무리한 감정의 기복을 느껴서, 회사의 일엔 별 지장없이
 개인적으로 벌려논 일들을 추스리지 못하고 혼자 허전한 구석을 느끼고 있었더랬죠.

 그 중심에 웹프렌즈란 사이트, 정확히 말하면 모임이 있습니다.

 원하는 것이 같은 사람들.
 그러나 접근하는 방법은 너무나 제각각 다른 사람들.


 그 접근법에 금을 그어 나누는 기준점을
 배려와 참여라고 한다면,
 족하다와 부족하다라는 동그란 선위에 족하다보다 부족하다에 더 많이 서있는 사람들.


 웹프렌즈를 시작하면서,
 나와 같은 생각의 사람들이 많다고 여겼더랬습니다.
 나처럼 모자라서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길안내자도 되어주면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간의 진득하고 의미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가치'를 만들어가 보자는 거였습니다.

 사람이 좋았고, 함께할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게 좋았고, 언젠가는 서로가 힘이
 될것이란 점을 믿었습니다.

 적어도 몇마디 배려와 참여는 하는 사람들이 인터넷이란 일을 하며 열정을 나눌수
 있는 준비를 해갈수 있다고 여긴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2년여를 지내오면서,
 작은 딜레마에 빠져들게 됩니다.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바뀌어져가면서, 이곳의 가치가 어느순간
 
 '스스로 물을 먹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물길까지의 안내역할을 하거나 함께 거니는 것'
 이 아닌,
 '물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알지만 물가를 찾으려 하지 않는 사람에게 물가까지 데리고가
 물을 먹이려고 하는 것'

 의 형상을 띠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부분입니다.

 많은 모임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을 홀대하지 않고 지켜내는 모임들은 많답니다.
 웹프렌즈 처럼 일정시간이 지나면 삭제한더거나 하는 험악한 일은 벌어지지 않죠.

 그러면서도 그것을 유지하려는 운영진의 의도는 뭔가다른 속이 찬 '가치' 실현의
 장이 웹프렌즈이길 바란것이라 생각합니다.

 
 참여하지 않는다해서 배려의 마음이 없거나 부족하거나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친구 사이는 배려하는 마음을 느끼게끔 한 후에 서로가 원하는 것을
 찾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웹프렌즈는 좋은 터전이며, 양분입니다.
 그곳에서 싹을 틔우는 것은 바로 개개인의 몫이라 여깁니다.


 참여를 강요하고자 하는 말을 꺼내는 것은 아닙니다. ^^
 다만, 저도 운영진들도 여러분들도 '인간'이란 거죠.
 서로가 나누는 정이 없다면, 이내 서로의 관계는 소원해지는 그런 관계란 것입니다.

 
 전 웹프렌즈가 대화를 하는 '말'의 구실을 하는 곳이라고 여깁니다.
 혼잣말로선 대화가 될수 없죠.
 오고가는 것이 있어야 진정한 대화로서의 의미를 갖게 됩니다.


 운영진들이 초빙한 분들이 계십니다.
 컬럼리스트, 가이더 분들.

 한동안 업데이트와 관리들이 소원해지는 면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강요할수도 없으며, 어떠한 대가도 드릴수 없습니다.

 그 분들이 참여하는 원동력은 결국 이곳을 찾는 분들의 마음이었씁니다.
 컬럼에 주석글 하나 달렸다고, 기쁘게 이야기하는 컬럼리스트 분을 보면서,
 마음이 흡족했던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분들 스스로 바쁘다는 말씀을 하시게 되었답니다.
 

 탓할 대상도 없고, 때론 저의 부족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을 대상으로 한 모임을 만들기엔 제 역량이 부족했던 겁니다.
 소수 지향의 모임을 택했다면, 좀더 다른 방향의 모색이 가능했을지도 모를일입니다.


 한동안 페이퍼다운이란 곳에 컬럼을 게재했었씁니다.
 8회분을 제공했는데, 그곳도 좋은 정보를 많이 모았지만, 컬럼리스트들을 포함하여
 정체성이 모호해지면서 약간의 침체기를 겪는듯 합니다.
 더우기, 제가 쓰는 '웹마인드'라는 컬럼과 그곳의 학술정보 컨텐츠와는 원하는
 부분이 다르다는 것을 반응도에서 느낄수 이었습니다.
 이제 더이상 그곳에 컬럼을 게재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시샵에게 정중하게
 알렸고, 차후에도 관심을 갖게다는 말씀을 드렸씁니다.


 서로가 생각하는 가치가 틀리거나, 원하는 방향이 다르면,
 꾸준히 지속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된 기회가 되었씁니다.


 운영진 분들이 저의 성급함을 지적해 주었고, 위로하고 격려해주었습니다.

 저역시 지금 생각하는 부분이 지나가는 소나기와 같은 흔들림이란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단순하거든요. ^-^)


 그러나, 여전히 변함없는건, 저의 역할은 물가에 함께가는 안내자이거나 말동무하는
 친구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변질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



 제가 이렇게 이야기 하면서 고마운 분들이 있습니다.
 참여의 손길과 배려의 손길을 가지신 분들입니다. 이런 이야길 할때면,
 그런분들의 배려와 참여정신을 무시하는거 같아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다 열거할순 없지만, 안녕님의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그동안 안녕님이 느끼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신 여러 가족회원님들에게  더 없이 많은 고마움을 느끼게 되네요.
 그런 점들이 큰 힘의 되어주었고, 지금까지 이렇게 저를 유지시켜준듯 합니다.


 
 생각을 숨기거나 가리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운영진이기에 책임의식을 한 껏 같고 지켜봐주길 원하는 것은 이기심인듯 합니다.
 그저 우리도 같은 생각을 하며, 함께 서운해 할수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기에 말입니다.


 ^--^'

 이제 조금씩 저의 마음속 흔들림을 정리하는 단계입니다.
 오뚜기처럼 흔들렸다 다시 중심을 세우기 위해 곧추서는 단계이죠.


 여전히 전 여러분들 중에 저와 뜻을 함께할 사람들이 있으리라 여깁니다.
 이전 그리고 지금의 운영진 분들 처럼 웹프렌즈를 이끄는 분들로서 또는
 웹프렌즈의 가족회원으로 서로간 유대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관계로서 말이죠.


 후후..정작 쓸려는 내용은 뒤로 밀리고 무지 긴 넋두리가 되었군요.
 저의 컨셉입니다. 쿠쿠..

 
 이제 다시 기지개를 켜고,
 다시 움직여 볼까 합니다.
 
 미뤄논 일들이 너무 많군요.  안녕님의 웹프렌즈에 대한 이야기도 그 중 저를
 격려하는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

 그럼.



>안녕...친구들...^^
>오늘 제가 좀 방정 맞습니다.
>아래의 하늘풍경 님의 글을 읽고 저도 뭔가 떠오르는 것들이 있어 긁적이려 합니다.ㅋㅋ
>
>사실 기대하지 마세요..
>그냥 떠오르는...아주 오래된 친구에게 하는 주절주절이랍니다.
>하늘풍경 님 글과 상관도 없습니다.
>
>음..이 사이트를 보고 늘 생각한 것은 나도 뭔가 멋있는 칼럼을 남겨야지...아니면 나만의 노하우를 공유해야지...였습니다.
>근데 왠지 쓰려니까...이상잖아요...
>무엇을 써야하는지...나만의 노하우는 무엇이었더라...혹은 나만의 노하우가 아니면 챙피하잖아요...^^
>그래서 가끔 메모나 남기고 음악방송이 보이면 낄낄대고... 뭐 그랬어요.
>
>그렇다고 웹프렌즈에 애착이 없던 것은 아니구요.
>그냥 편하게 참여하자..뭐 이런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기획이란 게 그렇잖아요.
>이것저것 따져야하고 남들 다 말하는 것은 당연히 알아야하고...남들이 생각못하는 것도 잡아내고..트집잡고...잘난척하고...(좀 심하지만..제가 워낙..그래요...)나서고..말많고...아닌 것은 무짜르듯이 짜르고...정확해야하고...문서에 오타조차 나는 것도 못보고...
>하여간 ...너무 완벽하려해서...여기선 정말 여유를 찾고 싶었어요...
>
>이상한 것은 여기서 별로 하는 일도 없는데...어쩔 땐 잠시 1분 보고 가는데도 맨날 메일 체크하듯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거예요.
>아이비즈넷은 너무 사람도 많고 글도 많지만 그래도 가끔 좋은 글도 올라오잖아요.
>아이뉴스나 보통의 뉴스레터처럼 뭐 딱히 배울 체크포인트도 없는데...
>중독된 것처럼 맨날맨날 들어오는 거예요...
>
>그래서 왜...난 이렇게 되었을까..생각했어요...
>음...온라인에서 커뮤니티란...좋은 거군...몸소 체험하게 된 것 같아요.
>맨날 내가 제작에 참여한 사이트를 왜 안들어오나...뭐가 문젠가 ...참여도 안하면서...
>근데 제가 제작 안한 이 사이트는 들어와요...참...
>아이러니죠...
>
>사람은 어디서나 해답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공감대를 얻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내가 독특해야하는 ..튀어야하는 이 세상에서...
>날 알아주는 사람과의 공감대를 기대한다..
>이것 역시 아이러니하네요...
>
>그런 의미에서 이 사이트는 어느 정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어요....
>날 알아주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
>그런 제가 오늘은 면접을 봤습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와의 개인적인 마찰때문에...^^
>그래서 과감히 면접을 응시했는데...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어요...
>
>제가 다니는 회사는 닷컴기업류의 웹에이전시를 막 시작하려는 업체고...
>면접본 곳은 요새 괜찮은 웹에이전시죠.
>근데..왜 자꾸 이런 생각이 날까요?
>전 무엇을 위해 일하는 것일까? 하구요...
>
>지금 회사에선 사이트 수주하고 남의 사이트 만들어주는 일이 너무나 동경스러웠는데
>왜 혼란스러울까요?
>
>남의 사이트는 넘겨주고 마는 것이고...
>제가 제작한 사이트는 제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체크하죠...
>반응도 보고 공감대도 끌어내고..
>제가 그쪽 매니아가 되지 않으면 안되죠..
>
>그게 별로여서...다른 곳을 지원하려 했는데...
>왜 그곳을 얻게 되니까...망설여지는 이유는 뭘까요?
>
>웹프렌즈와 무슨 공통점이 있어 ..오늘 여기서 이렇게 주절대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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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안녕님의 댓글

  • 안녕
  • 작성일
힘..네.세.요... 모두 만족할 수는 없죠. 첫 의도만 생각하세요. 몇명이라도 함께 하는 느낌이 있는 웹프렌즈...이상(異想^^)을 바라면 그 친구도 좋은 친구는 아녜요...

tina님의 댓글

  • tina
  • 작성일
힘내세요.. 누구든 슬럼프나 권태기를 겪잖아요.. 그러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니.. 결국은 좋은일인지도 모른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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