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용병술보다 강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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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이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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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히딩크 인터뷰 번역문(전문)은 골든골의 주인공 안정환의 후배 대학생이
안정환을 끝까지 믿어준 히딩크 감독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학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내용입니다.
★히딩크★ 용병술보다 강한 사랑
히딩크 감독의 인터뷰 부분부분에서 우리가 그를 사랑하는만큼 그도 우리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그의 용병술보다 더 강한 것은 그의 사랑입니다.
그가 사랑하는 우리 선수들 그리고 우리 선수들을 사랑하는 그를 우리는 모두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과 함께하는 우리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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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특별히 생각하고 있는 선수가 있는가?
A.물론이다. 한국 선수들은 모두 다 내가 특별히 생각고 있다. 특히 안정환은 정말 골 감각이 특출 난다. 황선홍도 뒤늦게 깨달은건데 역시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은퇴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맘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체력은 30살까지라 생각한다. 그런데 4년이나 더 뛰었으나 이 정도면 이미 세계최고라 생각한다. 홍명보는 더 말할 것도 없는 친구이다. 그 외에 김남일도 기대가 많이 되고, 이을용도 정말 노력하는 친구이다. 한국 선수들 모두에게는 애정을 가지고 있다.
Q.이번 월드컵이 끝나고 다시 한국을 맡을 생각이 있는가?
A.나는 이미 한국의 감독이다. 나 역시 그러고 싶다. 하지만 난 내 미래에 대해 보장 할 수 없다.
Q.맨 처음 한국선수들을 보았을 때 어떠했나?
A.음. 일단 유럽과는 확연히 틀렸다. 유럽은 모두가 어울리는 반면에 이 곳은 노장 2명이 엄격히 군기를 잡고 있었다. 솔직히 홍명보는 아직도 조금 무섭다.(웃음) 다른 선수들은 이제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지만 언젠가 자기주장을 펼치려 그가 “Hiddink!", "No!!"라고 외칠 때마다는 내 등골이 다 서늘 하곤 한다. 황선홍은 웃는 표정이 너무 착해서 설마 그러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냥 역시 홍명보에게 혼나는 선수들 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홍명보가 황선홍에게 쩔쩔매는 모습을 보고 나는 혼자 웃었다. 지금은 모두가 다정다감하다. 나는 한국선수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그들은 미워할 곳이 없다. 유럽은 조금 그런 면이 있다. 일단 자유분방하기에 연습은 그날 컨디션에 따라 틀리다. 그러나 이곳은 나를 아주 잘 대하고 내 말이라면 그다지 거역하는 사람이 없다. 내가 원하는 대로 모두 다 연습을 따라한다. 가끔은 쉬라고 말려도 쉬지 않고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 난 한국인이 되고 싶을 정도로 한국선수들을 사랑하고, 아낀다.
Q.한국선수들이 아닌 한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A.오! 말할 가치가 없다. 한국선수들을 지지하는 팬들의 모습은 더욱 나를 한국에서 더 있고 싶게 만든다. 나는 세상에 감독을 맡으며 그런 응원을 본 적이 없다. 태극기가 관중석을 올라갈 때면 나는 내 조국인 네덜란드는 왜 이런 것을 하지 못했을까 하고 생각한다. 한국선수들처럼 한국인들도 모두들 사랑스럽다. 그러나 너무 빨리 끓고 식는 열정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런 열정이 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항상 지녔으면 한다.
Q.당신은 굉장히 무서울 것 같은 인상이다. 실제 성격은 어떠한가?
A.그렇다. 나는 낯을 정말 많이 가린다. 더구나 이방인들 앞에서 나는 정말 무섭게 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린친구들은 날 정말 가족처럼 대해주었다.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만해도 황선홍과 홍명보는 나를 무섭게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버스 안에서 그 둘을 꼭 내 옆에 앉히고 말을 많이 한다. 영어가 아니라도 의사소통이 다 되고, 이제 그들도 나를 편하게 생각하는 듯 하다. 나는 참 한국선수들이 좋다. 내가 무서운지 안 무서운지는 그 둘에게 물어보라. 하하하..
Q.오늘 저녁은 한국의 공휴일이 될지도 모른다. 오늘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
A.음. 오늘은 와인 한잔을 곁들여도 될 듯싶다. 한국 국민이 좋아한다니 나도 기쁘다. 더욱 기쁜일로 가득한 6월을 만들어주겠다.
Q.우리 선수들의 정신이 헤이해 질 수도 있다.
A.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언제나 시합이 끝나면 황선홍과 홍명보가 로비로 선수들을 모두 불러낸다. 그리고 시키지 않아도 경기를 분석하고 서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협력한다. 우리 선수들은 그야말로 정신력마저도 세계최강이다. 두 선수에게 항상 나는 고맙다. 그리고 든든하다.
Q.승리에 따라 보상이 올라간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A.물론 나는 돈을 받고 한국에 오기는 했지만, 솔직히 맨 처음에는 돈에 대해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전혀 상관이 없다. 만약 정부에서 돈을 주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위대한 한국선수를 만나 또한 4천만 국민이 열광하는 정열적인 나라 한국의 감독이었던 것만으로도 내 생애 얼마 안 남을 날들 중 최고의 날이 되었던 것 같다. 아. 그리고 또한 선수들도 돈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다만 병역 문제와 월드컵을 계기로 더 좋은 팀에 가서 좀 더 좋은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그들은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선수들 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Q.초기에 선수들을 만났을 때는 어떠했는가?
A.우리도 물론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 내가 온지 한 달이 다 되어가도록 선수들은 나에게나 아니면 바뀐 상황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더구나 나이 별로 대화를 따로 한다는 것은 선수들에게도 큰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나는 이런 선수들을 위해 나이를 섞고, 방 배정도 다르게 했다. 원래는 이런 순이었다. 황선홍-홍명보, 김도훈-유상철, 이운재-김병지를 제일 윗방으로 하고 나머지는 비슷한 나이들 끼리 모여서 잤다. 그러나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이 많은 선수들끼리는 각방이 있는 침실을, 나머지 선수들은 한 방에서 이불을 펴고 같이 잤다. 일단은 국민들은 선수들의 저조한 성적에 별 기대와 관심을 가지지 않는 듯 했다. 나는 당장 그 날에 방 배정을 다르게 했다. 처음에는 선수들 모두 어수선해 보였다. 더구나 나이 어린 선수들은 저녁마다 선배가 옆에 있어서, 조용히 자거나 몸을 안 움직이기 하기 위해서 그 다음날 아침이면 눈이 퉁퉁 부어서 내려오곤 했다. 항상 선배선수는 먼저 씻고 먼저 잠드는데 반면 후배 선수는 선배선수가 잠자기 전까지는 잘 수 도 없었다. 나는 여러 게임을 통해 선수들의 친목을 다졌다. 그들은 곧 친해졌고 말도 트이게 되었다. 원래는 “예, 안녕히 주무셨어요?”에서 “형, 상쾌한 아침이야!” 로 바뀌면서 서로 편안한 사이가 되었다. 다음은 체력훈련이었다. 우리 선수들은 체력이 강한 편은 아니었다. 키가 큰 몇몇 선수들도 숨을 곧 끊어질 듯 몰아쉬었을 때만 겨우 90분을 뛸 수 있었다. 다른 선수들은 45분이 최고조였다. 나는 헬스클럽과 운동장을 번갈아 사용하며 체력을 강하게 했다. 물론 잘 따라오는 어린 선수들에 비해 그 외 선수들은 힘들어했다. 그래서 홍명보는 엔트리 탈락위기 까지 갔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은 잘 참아내 주었고 그것이 16강도 가능케 만들었다. 나는 우리 선수가 모두 자랑스럽다.
Q.결승에 진출한다면 월드컵이 끝나고 무엇을 하고 싶은가?
A.나는 월드컵에 결승에 진출한다고 해서 만족하지 않는다. 정말 훌륭한 선수인 한국선수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 더구나 이번을 계기로 은퇴를 결정한 황선홍에게도 그가 훌륭한 선수였던 만큼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 나는 그래서 한 1달 정도 선수들과 여행을 떠나고 싶다. 어디라도 좋다. 정말 편하게 정말 기쁜 맘으로 선수들이 다 동참 할 수 있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 모른다. 나는 눈물을 많이 흘리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 선수들이 은퇴하는 선수를 보내면서 눈물을 흘리던가 아니면 은퇴하는 선수가 눈물을 흘리던가 하면 나도 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거셌던 나에게도 힘든 부분이 있었고, 같이 밤새워 울지도 모르겠다. 내 눈도 지금 뻑뻑 한게 눈물이 나와 촉촉해졌으면 한다. 나는 여행을 가고 싶다. 사랑하는 내 선수들과 함께...
Q.어느 문제나 황선홍이 빠지 는게 없다. 남다른 애착이 있는 것 같은데...
A.나는 모든 선수들에게 애착이 있다. 그러나 황선홍 에게 조금 더 애착이 가는 게 사실이다. 그는 팀의 베스트로써 항상 혼자 아픔을 뒤집어썼다. 언제나 비난의 대상은 나 아니면 그 였다. 우리는 서로의 슬픔을 잘 알고 있었고 그 또한 그랬다. 내가 알기로 그의 가족사는 좋지 못하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떠났고 아버지와 할아버지마저도 A매치 중에 돌아가셨다. 그는 그리움에 차 있었다. 그래서 공을 찼다고 한다. 응원 나올 어머니, 아버지가 있었으면 그에게 좀 더 힘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프랑스에 0:5 대패 하던 날. 그는 내 숙소에 찾아 밤을 새워 울었다. 나는 당황했지만 잘 다독거려주었다. 그는 마치 순수한 어린아이 같았다. 그런데 은퇴라는 것을 결정하다니. 나는 그가 안타까웠다. 조금 더 일찍 좋은 팀에서 체력과 개인 스피드를 연습했다면 그 누구보다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을 텐데.. 나는 황선홍도 사랑하지만 모든 선수들을 다 사랑한다.
Q.당신의 황태자들은 어떤가?
A.유럽은 축구를 할 수 있는 조건이 무지막지 하다. 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 정말 잘 하는 선수가 아니면 한 번 볼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축구선수들의 부모는 다 노동을 했다. 김병지의 경우는 아예 고아 출생이었고 황선홍도 불운했고 다들 힘들었다. 나는 한 번 그들의 모든 가족을 불러서 황태자들의 칭찬을 해주고 싶다. 특히 김남일, 박지성, 이천수, 차두리 등은 나에게 있어 가장 큰 힘이 되는 귀염둥이 이다. 분위기 메이커이다. 나는 이들을 참 소중히 여긴다. 그리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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