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를 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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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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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유서를 쓰게 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msn에 '나 내일 유서 쓴다' '나 유서 쓴다'
이렇게 달아 두었더니 사람들이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묻는다.
유서를 써야 한다길래 생각을 해 보았다.
내 유서에 무엇을 적어야 하나. 무슨 말을 해야 할까? 하고,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 진짜 무슨 영화 필름이 촤르륵 넘어가는것 처럼
소중한 기억들의 장면 장면들, 소중한 사람들에 얼굴이 지나갔다.
이제 어느 정도 회사에서 하는 일도 적응을 하고, 날씨도 느슨해지면서
처음 가슴에 품었던 불씨도 사그러들고 있는 요즘이었는데
유서를 쓴다는 소리에 무슨 일이 있는거냐며 걱정해 주는 사람들이
내 주위에는 아직 많이 있다는걸 확인했고,
내 가슴속에 품었던 불씨도 다시 한번 불을 지피는 기회도 되었다.
하지만 끝내 유서는 쓰지 못했고, 내 장례식을 취재한 스트레이트
기사를 썼다.그것도 정해진 여섯줄을 채우지 못했다.
봄이 오면 사람들의 자살율도 높아진다고 한다. 이유는 다른 사람들은
다들 즐겁게 지내는것 같은데 자기 혼자만 즐겁지 않다는 생각에
날씨에 덩달아 우울증에 빠져서 쉽게 목숨을 끊는다고 한다.
그럼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죽기 전에 유서는 쓰고 죽어 달라는..????
아마 다 쓰고 나면 쉽게(?) 죽기 어렵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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